민주당, 어제 통합당 의원들 상임위원 강제 배정하며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일 상임위원회 강제배정에 항의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일 상임위원회 강제배정에 항의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상임위원회를 강제로 배정하는 조치를 강행하면서 미래통합당이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했다.

16일 통합당에 따르면, 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45분 강제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해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했다. 민주당은 전날(15일)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 상임위 18개 중 핵심인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법사위원장은 지난 17대 국회부터 야당이 맡는 관례가 있었지만, 이날 선출된 건 여당 소속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통합당 측은 전날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명의 긴급공지를 통해 “금일(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당 소속 의원에 대한 강제 불법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의장실 항의방문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강제 배정된 의원들은 필히 동참하기 바란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앞선 표결 강행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던 바 있다. 국회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면 상임위원 전체 명단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가려 한다”며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던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강제로 통합당 측의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다. 강행 직전 주호영 당시 통합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역사에 국회가 없어진 날이고 일당독재가 시작된 날이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내놓겠다”고 반발한 뒤 사의까지 표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 통합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은 빼앗겨도 상임위에서 싸우는 ‘원내투쟁’으로 가자”는 의견이다. 다만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에 현실적으로 맞설 수 없다는 부정적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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