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아이캔스피크’, 오는 광복절(8월15일) 출범 목표로...후원자 20명 정도 모인 것으로 전해져
강연 및 세미나가 단체 활동의 중심 내용...수익금은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전달 계획이라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모델 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단체명 따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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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5월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단체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1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올해 광복절(8월15일)을 목표로 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 ‘아이캔스피크’(가칭) 결성 움직임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후원자 결성이 상당히 진척돼 국내에서만 20여명의 후원자들이 모였다고 한다.

‘아이캔스피크’라는 단체명은 지난 30여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임해 온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또는 ‘정대협’)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그 모델이 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새롭게 결성될 이 단체 활동의 주 내용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관련된 강연과 세미나를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단체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되 외부에 회계를 맡겨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전액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즉,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수익이 고스란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용수 할머니의폭로에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논란에 대한 반성이 이 단체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아이캔스피크’의 결성에 관여하고 있는 어느 운동가(58)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께 시민단체를 추진한다고 말씀드리니 ‘모금을 할 생각이면아예 그만두라’고 하셔서 취지를 잘 설명 드렸다”며 “돈이 쌓이면 문제를 낳기 때문에 강연이나 행사가 끝날 때마다 통장을 비울 생각”이라고 했다.

이 운동가는 또 “대구를 중심으로 (단체를) 시작하지만 우리나라와 해외 전체를 무대로 일본의 만행을 알리게 될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는 물론, 탈북민과다문화 이주 여성 등을 중심으로 단체의 활동 영역을 넓혀 갈 포부를 밝히고 “이용수 할머니께서 입버릇처럼 ‘30년을 해도 변한 게 없다’고 말씀하시니,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싶다”며 “할머니들이 열 일곱 분만 남았으니 지금이 아니면 할래야 할 수 없는 활동”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 활동가는 지난 2015년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에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지난 2017년 이용수 할머니의 미국하원청문회 증언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여러 문제점들을 폭로하고 나선 이용수 할머니는 한일 양국 간 청소년 교류를 통한 역사교육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새롭게 만들어질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 ‘아이캔스피크’가 계획하고 있는 활동 내용이 이 할머니의 구상과 대조해볼 때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아이캔스피크’의 활동 중심에 이용수 할머니가 서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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