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13일 YTN '출발 새아침' 인터뷰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이 노래방 강제 성추행 폭로가 나오자마자 사퇴 의사를 표명한 민병두 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을·3선) 사퇴를 말리는 데 대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의석이 줄어) 1번이 2번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6·13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병두 의원은 자기 소신의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같다. 그러나 당에서 이를 만류한다는 건 진실 여부를 이야기하기 전에"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한 사직서가 야당의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관련 국정조사 요구 등으로 소집된 3월 임시국회 내로 수리되면, 민주당 의석은 현 121석에서 120석으로 줄어든다. 원내 2당인 한국당(116석)과 단 4석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하게 된다.

주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장기간 50%에 근접하는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6곳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고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출마 러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에서 의석순 '기호 1번'을 차지하면 득표에 유리하다는 통설대로라면 민주당은 2번 정당이 될 경우 한국당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민 의원이 '미투(Me too) 운동'을 계기로 불명예 사퇴하는 만큼 민주당의 이름을 걸고 해당 지역구를 수복할지도 미지수여서, 20대 국회 하반기 원(院)구성 협상에서 1당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오랜 관행대로 집권여당(당시 새누리당, 한국당 전신)이 의장직을 갖는 게 아닌 민주당이 가져가게 된 논리는 "4·13총선 결과 확보한 123석으로 원내 1당"이라는 것이었다. 

같은 논리로 지방선거를 전후로 1당으로 올라선 정당이 의장직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은 '1당 사수'에 부심하고 있다. 당초 전남도지사 출마가 점쳐지던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재선)이 12일 불출마 입장문을 내면서 "국정주도권을 보수야당에게 넘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홍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투 사건은 3살 먹은 어린애도 알 정도로 국내가 지금 시끄럽고, 문제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최고 지도자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깊이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 실례(實例)로 대통령의 입이고 얼굴이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그 다음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차세대 대통령 후보 1순위라고 그렇게 자랑을 하고 대통령도 신뢰를 갖고 있었고 민주당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민 의원의 경우도 저렇게 깨끗하게 미투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하고, 정봉주 전 의원같은 경우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첫 사면(피선거권 특별복권)을 한 사람(정치인)"이라고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던 분들에게 저런 일이 있다면, 그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국민 정서를 봐서 미투를 빨리 지혜롭게 넘어가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한 말씀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이걸 전혀 모르는 척하고 지금 넘어가고 있다"며 "대(對)국민 사과를 한 번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촉구했다.

홍 총장은 '문 대통령이 공식 회의 등에서 미투 가해자의 발본색원을 촉구하지 않았느냐'는 반론에는 "지금 미투를 찬성한다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말씀하셨는데, 그 뒤에도 계속 이게 번지고 있다"며 "연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다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바라만 보는 대통령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미투 운동에 관한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2중 3중 경계를 하고, 내용적으로 후보들에 대해 상당한 경각심을 주고, 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하면 자진해서 반성하는 기회를 가지라는 그런 내용(가이드라인)을 저희들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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