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자유·우파 유지들의 찬조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토론회 열려...정규재·김대호 등 발제
정규재 "꿈 없는 보수는 재건 불가...'어떤 대한민국 만들 것인지' 비전 제시해야 하지만, 가능할까?"
김대호 "총선 이후 선거 사후평가 부실하다...어떡하면 정당호감도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4.15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진로(進路): 4.15총선 이후 자유통일 세력의 정치적 선택—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4.15총선 이후 보수가 가야 할 길을 묻는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박순종 기자)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4.15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진로(進路): 4.15총선 이후 자유통일 세력의 정치적 선택—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4.15총선 이후 보수가 가야 할 길을 묻는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박순종 기자)

지난 4월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결과 전체 의석 300석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6석(58.7%)을 점한 가운데, 보수 일각에서는 ‘부정선거’ 논란이 두 달째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등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못 하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많은 시민들의 성원(聲援) 아래 4.15총선 이후 보수가 가야할 길을 묻는 토론회가 열렸다.

〈4.15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진로(進路): 4.15총선 이후 자유통일 세력의 정치적 선택—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개최된 이날 토론회는 자유·우파의 여러 유지(有志)의 찬조로 성사될 수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최인식 전(前)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았고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兼) 주필과 지난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이 발제를 맡았다.

발제자들의 발제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조갑제(趙甲濟·74) 조갑제닷컴 대표는 "대한민국은 자유총선거를 통해 1948년 8월15일 건국돼 반공(反共)·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룩했지만, 1980년대 대학가(大學街)를 휩쓴 김일성파(派) 공산주의자들이 거대한 좌익 카르텔을 형성하고 대한민국의 연방제 공산화를 기도해 왔다"고 지적하고 "그들은 지난 총선에서 개헌선에 육박하는 국회 의석을 차지해 대한민국을 명실공히 장악했다"며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맞선 투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정규재 "꿈 없는 보수는 재건할 수 없어…'어떤 대한민국 만들 것인지' 비전 제시해야"

조갑제 대표의 기조연설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규재 대표는 4.15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참패를 한 것은 국민들에 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한 데에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념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현재 보수 진영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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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사진=박순종 기자)

정 대표는 새로운 보수·이념 정당의 강령에 ▲안보보수에서 벗어날 것 ▲형벌 중심의 형벌국가를 계약 중심의 법치국가로 바꿔나아갈 것 ▲각종 진흥법·보호법·발전법의 폐지를 통해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보장할 것 ▲각종 이권 단체들을 해체하고 경제 구조를 개편할 것 ▲노사정(勞使政) 위원회 등 각종 사회적 합의체를 전면 해체할 것 ▲상속세를 폐지하는 등 세제(稅制)를 완전 개편할 것 ▲국회의원들의 민원 활동을 전면 금지시킬 것 등을 약속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보수는 폭력 시위를 통해 권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이 아니므로 대한민국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 하면 집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보수가 전체적으로 이런 합의를 만들어내고 국민들이 그 내용들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할 프로파간다 능력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선거 사후평가 부실…어떡하면 정당 호감도 올릴 수 있을지 고민 필요"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대호 소장은 "정당득표율이 미래통합당에 유리했던 지역에서만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며 선거 관련 통계 데이터에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정당득표율 분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자신들에게 물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느냐'와 '믿고 맡길 수 있느냐'가 정당득표율에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인데, (4.15총선 이후 통합당의 대응 전략을 보면) 후자 부분을 빼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호남(湖南) 지역에서 통합당에 대한 지지율이 굉장히 낮게 형성되고 있는 사실과 관련해 진보도 기득권 옹호 세력이고 보수도 마찬가지로 기득권 옹호 세력이라면 호남 지역의 유권자들이 호남 기득권을 지켜줄 수 있는 정당에 투표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지를 제시하며 "보수 진영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세력이자 이 나라의 시스템을 정상화하고자 하는 세력이라는 믿음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지 못 한 것이 잘못"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왜 '부정선거' 의혹에 반대 의견을 내느냐...당신 '빨갱이'냐"...논란 일기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4.15총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의혹들과 관련해한 논란도 이어졌다.

최근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정규재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의 영예를 누린 데 이어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새누리당)가 당선되자 이를 수용하지 못 한 좌파 세력이 '광우병' 소동을 벌이고 '전자개표기' 조작을 통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지금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도 그와 같다"고 말했다.정규재 대표는 이어 "보수가 전부 거기('부정선거' 의혹)에 매몰돼 있다"면서 "그래서 저는 보수 재건되려면 아주 멀었다고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소신을 밝혔다.

김대호 소장 역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었는데, 김 소장은 "선거부정론 관련해서는 유형 다양한데, 투·개표 조작 논란을 비롯, ('우한 코로나') 지원금을 통한, 사실상의 금권선거 등 변칙과 반칙의 경계에 있는 행위들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특히 투·개표 조작을 밝혀내지 못 한다면 선거를 통해 뭔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조차 사라져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며 "투·개표 조작 의혹의 근거를 엄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4.15총선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부정선거' 의혹들을 밝히는 데에 미래통합당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정선거 관련 논의 과정에서 어떤 시민은 '부정선거' 의혹에 반대 의견을 내느냐고 항의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고 "빨갱이 XX야"라는 식의 거친 욕설을 내지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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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4.15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진로(進路): 4.15총선 이후 자유통일 세력의 정치적 선택—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4.15총선 이후 보수가 가야 할 길을 묻는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박순종 기자)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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