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막말 언동에 "속내 뻔해...내부 불만 외부로 돌리며 추후 협상서 유리한 지위 선점"
文정부 향해선 "김정은 정권 눈치만 보지 말아야...北은 대북 저자세를 국가 전체 나약성으로 오판"

당선 직후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서울 강남갑).(사진=연합뉴스)
당선 직후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서울 강남갑).(사진=연합뉴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김정은 정권을 달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북정책에서 원칙과 중심을 잡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여정의 협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더 이상 약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북한의 막말 언동은 지난 4일 김여정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는 이 비난 4시간여 만에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추진하겠다는 선포를 내놨고, 여당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입법 발의가 쏟아졌다. 이에 북한은 지난 9일엔 모든 통신선을 끊으며 대한민국을 재차 ‘적’으로 선포했고, 태 의원 발언이 있었던 날엔 “서릿발 치는 보복이 있을 것”이란 협박까지 내놨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파탄에서 구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했다.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속임수만 써오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김정은 정권은 아마도 평화무드를 어떻게든 유지해 보려고 안간힘 쓰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국가 전체의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을 향한 김정은 정권의 무례함이 도를 넘어설 때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시 상황도 아닌 시기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국민 재산 몰수, 군사적 도발까지 저지른다면 이를 이해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북한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분명히 예상할 것”이라며 “남북한 모두의 치명상을 예상하면서도 벼랑 끝에 함께 서자는 김정은 남매의 속내는 뻔하다. 코로나 사태와 국제적 고립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미국 대선 전까지 미북관계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을 알고 추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무기 실험으로 나가려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태 의원은 북한을 향해선 “구태의연한 행태를 그만 멈춰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김정은 정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G7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대한민국의 품격에 맞게 북한에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정의로운 중재자 역할일 필요한 때”라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