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선출마 관련 시장직 사퇴시한 검토’ 문건 검토
朴 시장 사퇴 가능 시점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
“朴 시장 사퇴 대비 차원에서 한 것...시장 지시 없었다”

1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9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0.6.10/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9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0.6.10/연합뉴스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도 사퇴 시점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서울시는 박 시장의 사퇴 시점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한 ‘대선출마 관련 시장직 사퇴시한 검토’라는 문건을 작성하고 검토한 적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차기 대선 도전 방침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전국민 고용보험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 개진도 활발하다. 다만 중도 사퇴 시점을 밝힌 적은 없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서울시가 추정한 박 시장의 사퇴 가능 시점은 내년 12월 9일, 9월 9일, 7월 9일이다. 12월 9일은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반드시 사퇴해야 하는 마감시한이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할 수 있다. 20대 대선은 2022년 3월 9일로 예정돼 있다.

같은 해 9월 9일도 사퇴 가능 시점으로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7월 9일의 경우, 대선 240일 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공직선거법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문건은 “(박 시장이) 보궐선거의 부담을 감안할 때 내년 6월 중순 전에 사퇴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 전에 물러나면 잔여 임기가 1년을 넘어가게 돼 보궐선거로 새로운 시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는 것이다. 반면 잔여 임기가 1년을 넘지 않으면 서울시는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대선후보 잠룡이라고 언론에 나와서, 저희 입장에선 그렇게 될 경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 보려고 검토를 했던 것”이라며 “시장이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장 지시 여부를 떠나 지자체 차원에서 현 시장의 퇴임 시점을 검토한 것은 본인들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인터넷 관련 기사들에는  "화난다","빨리 그만둬라","서울 코로나 확진자 쏟아지는데 대권놀음 할때인가" 등의 네티즌 댓글이 수천개씩 쏟아지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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