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北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직접 입장 밝혀
"도발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 촉구"...'도발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
美정부, 김여정 위상 강화 주시하고 있어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연일 대외 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실망과 함께 일종의 경고를 보냈다.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 등을 두고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한국과 외교관계 단절과 무력도발 의지를, 권 국장은 비핵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선언을 나란히 밝힌 바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무부가 지난 9일 표명한 북한 관련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도발을 피하길 촉구한다’라는 표현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행보와 성명들’이 문제라는 점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남·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대외성명에 대해 1차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비핵화는커녕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외교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도발을 하지 말라'는 사전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위상 강화 등을 특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아마도 10월의 이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 기간이 도발시기로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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