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대권 분리 규정 놓고 이낙연측과 다른 후보들 '설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가운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둘러싸고 이 의원 측과 다른 후보들의 설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의원을 지원하고 있는 설훈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다"며 "쉽게 우리가 재집권할 수 있도록 가자는 것이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전대가 친낙(친이낙연) 대 비낙(비이낙연) 구도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소위 잠룡이라는 분들 몇몇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 전에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의원은 대선에 뜻이 있는 이 의원이나 김부겸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7개월짜리 당대표'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만약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3월에 물러나면 된다"며 "당대표가 누가 될지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당대표를) 2년을 하든 1년을 하든 그것은 상황에 맞추면 된다"고 했다.

반면 당권 경쟁자인 홍영표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문제는, 당내 많은 대선주자 사이에서 흔쾌한 동의를 얻어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당에도 부담스럽고, 우리 당의 1위 대선주자에게도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있다"며 "대선을 조기에 과열시킬 가능성이 있는 당 대표 선거판에 꼭 뛰어들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전 장관도 소중한 대선 후보인데, 대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당권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 것 아닌가 안타깝다"고 언급하며 김 전 의원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한편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전당대회가 마치 '대선 전초전'처럼 흐르고 있다"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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