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장 사망은 6일 아침 10시50분부터 밤 10시55분경 사이 이뤄졌을 것
정의연, 경찰이 소장 시신 확인하던 7일 이미 사망 시점 ‘6일 낮’이라 단정
현재까지 정확한 사망 시각은 공개 안돼...오는 2~3주내 국과수 발표 전망

곽상도 의원./연합뉴스

지난 6일 숨진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 소장 손영미(60)씨의 사망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손씨 시신을 부검한 수사 당국은 손씨가 당일 아침부터 밤 사이에 사망했을 것으로 광범위하게 추정하는 한편, 정의연은 손씨가 “낮에 영면했다”고 단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손영미 쉼터 소장 사망 추정 및 부검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각은 알 수 없으나 귀가한 6월 6일 오전 10시 50분경부터 (변사체가) 발견된 오후 10시 55분경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50분경은 손씨가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 자택에 갔을 때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찍힌 시간이며, 오후 10시 55분경은 119 구급대와 경찰이 출입구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 변사체로 발견된 시간이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확한 부검 결과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정확한 시간대가 제시되지 않은 것은 손씨 시신을 검안의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에서 검안을 마쳤기 때문일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곽 의원은 “간 온도를 재면 사망한 지 얼마 되었는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경찰이 이런 식으로 사망 시간을 불분명하게 내놓는 것을 보면 사망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자료에 ‘국과수로부터 최종 부검 결과를 회신받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보다 정확한 사망 시각은 국과수가 오는 2~3주 안에 제공할 전망이다.

정의연이 성명에서 발표한 숨진 손씨의 사망 추정 시각은 경찰 당국의 조사보다 한층 더 정확하게 표현됐다./정의연 페이스북

한편 정의연은 손씨가 숨진 다음 날 7일 오후 2시 19분쯤 손씨의 부고 성명을 올리며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이 ‘6월 6일 낮’ 파주 자택에서 영면에 드셨다”고 썼다. 정의연이 글을 올린 시점에 경찰은 손씨 시신을 확인하고 있었다. 아직도 수사 당국은 12시간 이내의 사망 시점 범위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 현직 경찰은 “정의연 측이 숨진 손씨의 유족과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았다면, 현장 관계자로부터 대략적인 사망 경위를 전달받았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경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가 공개되는 페이스북에 함부로 공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경찰은 “정의연이 경찰 조사보다 범위가 좁은 ‘낮’으로 소장의 사망 시각을 언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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