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3선들 "법사위 못 받으면 상임위장 다 내놓겠다"...현실화된 민주당 18석 석권

미래통합당 3선 의원들은 12일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배분받지 못하면 통합당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했다.

통합당 3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중앙홀에서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임을 강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과 32년간 1당 독식으로 하지 않는 게 국회의 룰이자 전통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는 것은 일당독재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개원으로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오늘 또다시 법사위, 예결위, 기재위 등 3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 반대한다"고 했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 게 기존 관례로 여야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 하지만 통합당 3선 의원들의 이날 법사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하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내놓겠다는 선언으로 사실상 민주당이 상임위 18석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해서 국난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원내대표단은 최선을 다해달라"며 "통합당과 합리적 협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 입장을 반드시 결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