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검증에 혼선 같은 건 없다...없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
이 "김종인 제안 전에도 제안 많이 왔지만 고사해와...오히려 마음 편해"

23일 서울 종로구 펜엔드마이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의혹 검증 생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펜엔드마이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의혹 검증 생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연구원장(통합당 싱크탱크)으로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앉히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 교수가 세월호 텐트와 관련한 차명진 전 의원 발언을 옹호하는 SNS글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 교수는 “애당초 고사할 생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과의 통화한 내용을 인용한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교수가) 그런 글을 올렸는지 나는 전혀 몰랐다. 본인에게 없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했다"며 “그쪽(AI) 전문가라는 것만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제안하게 된 것이다. 그런 분야 사람을 찾다보니까 그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지 (검증에) 혼선 같은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측에서도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우리가 들일 수 없다. 당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차 전 의원이 토론에서 언급했던 ‘세월호 쓰리섬' 기사를 공유하며 “뉴스 내용을 읽어보면 엽기적인 쓰리섬 상황이 나온다”라고 적었다. 그가 댓글 등에서도 “반복적 관계는 아니었을 것" “그 슬픈 세월호 사건 유가족 텐트에서 엽기적, 포르노적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세월호 사건의 비극성을 더 부각시킨다" “어떻게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쓰리섬을 하고 그러냐"라 적은 점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총선 이전 차 의원이 이와 유사한 취지의 발언을 공개토론 등에서 하자, 당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던 김 위원장은 차 전 의원을 제명까지 했던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 제안 전에도 정치권 제안을 받았지만 현재 업무(학교 프로젝트 등)로 고사해왔고 이번도 고사할 생각이었다“며 “(김 위원장 등에) 유감같은 건 없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