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슬픔도 우파와 좌파로 나눠서 느끼나? 3개월 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과 너무나 상반된 모습
文 내외,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현장 찾아
김 여사, 지선 스님이 과거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 얘기하자 눈시울 붉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을 찾아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을 찾아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현장을 찾아 영정에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하소연했던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던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었다. 윤 여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끝난 뒤 현직 대통령 최초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동행한 지선 스님이 과거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과 당시 심정을 얘기하자, "어휴"라며 수차례 한숨을 쉬었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지난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김 여사는 불과 3개월 전 북한의 공격으로 아들을 잃은 70대 노모의 절절한 호소 앞에 같이 슬퍼해주긴커녕 마치 경멸스러운 상대를 쳐다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고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는 지난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 옆으로 다가가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문 대통령은 이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간 순간부터 윤 여사를 계속 쏘아봤다.

일각에선 김 여사는 슬픔도 우파와 좌파로 나눠서 느끼는 게 아니냐고 조소했다.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 유공자들의 사망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북한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아들을 잃은 70대 노모의 가슴 절절한 외침 또한 눈시울을 붉힐 만한 일 아니었냐며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