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슬픔도 우파와 좌파로 나눠서 느끼나? 3개월 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과 너무나 상반된 모습
文 내외,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현장 찾아
김 여사, 지선 스님이 과거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 얘기하자 눈시울 붉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현장을 찾아 영정에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하소연했던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던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었다. 윤 여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끝난 뒤 현직 대통령 최초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동행한 지선 스님이 과거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과 당시 심정을 얘기하자, "어휴"라며 수차례 한숨을 쉬었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여사는 불과 3개월 전 북한의 공격으로 아들을 잃은 70대 노모의 절절한 호소 앞에 같이 슬퍼해주긴커녕 마치 경멸스러운 상대를 쳐다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고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는 지난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 옆으로 다가가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문 대통령은 이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간 순간부터 윤 여사를 계속 쏘아봤다.
일각에선 김 여사는 슬픔도 우파와 좌파로 나눠서 느끼는 게 아니냐고 조소했다.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 유공자들의 사망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북한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아들을 잃은 70대 노모의 가슴 절절한 외침 또한 눈시울을 붉힐 만한 일 아니었냐며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