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신뢰 바탕 대화・교류 적극 나설 때"...설훈 "대북전단 살포 추진...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野서는 "몇 번의 평화이벤트가 달콤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환상에서 깨어나 이성 되찾아야 할 때" 비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측과 연결되는 모든 통신선을 차단하며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선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판문점선언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도가 무엇이든 어렵게 복원한 통신 연락 채널을 단절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코로나19(우한 코로나) 위기가 확산하는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남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와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을 비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단살포 저지 입법을 두고 보수 세력이 북한에 대한 굴종이다, 하명법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한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도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 소재로 삼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를 부정하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 비판했다. 

특히 설훈 최고위원은 “북한의 일방적 처사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회는 하루빨리 대북전단금지법을 마련하고 판문점 선언 비준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대화를 촉구한다면서도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9일)에도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보다 근본적인 조치’를 운운하며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에 긍정적이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일부 최고위원의 발언이 있었다. 이해찬 대표도 긍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조만간 당론으로 공식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한 요구안을 들어주겠다면서도 대화를 요청하는 여권과 달리,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우리를 ‘적’으로 대하겠다는데도, 어떠한 행동들로 우리 국민들을 위협할지 모르는데도, 여전히 지금처럼 저자세로 일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몇 번의 평화이벤트가 달콤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환상에서 깨어나 이성을 되찾아야 할 때”라 비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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