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대 출마 준비 중인 우원식 만나 이같이 밝혀...사실상 이낙연 불출마 압박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되면 대선 도전을 포기하고 2년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낙연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주자는 선거 1년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돼 있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7개월 만에 물러나야 한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대선 도전 포기 의사 표명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이낙연 의원이)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전대 출마 결심을 굳힌 김 전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김 전 의원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친문 핵심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 역시 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 의원에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견제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여러 후보들의 견제로 이 의원이 전대에 불출마할 경우 당 대표 선거전은 김부겸,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 등 4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송 의원은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밝혔기에 향후 이 의원의 입장 표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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