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KBS 방송에서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세요.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지성호 의원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경고
"여과없이 방송한 KBS, 책임있는 조치 취해 주길"
미래통합당 "KBS, 김갑수 하차시켜야"...KBS에 법적-행정적 책임 묻기로

KBS '사사건건' 방송화면 캡처
KBS '사사건건' 방송화면 캡처

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KBS의 한 방송에서 자신에게 "분수를 알라"고 말한 시사평론가 김갑수 씨를 향해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한정권의 냉혹한 인권현실보다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성호 의원은 "이번 발언을 포함하여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라며 KBS에 유감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8일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한 김갑수 씨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지성호 의원이란 사람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시라고” 소리쳤다.

이에 지성호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근거없는 비방은 누군가의 인권감수성을 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 의원은 해당 발언을 여과없이 송출한 KBS에 "책임있는 언론사가 되어주셨으면 한다"면서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 미디어국은 이날 'KBS는 북한인권 감수성 없는 김갑수를 하차시켜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될 모욕적 발언"이라며 "김갑수가 본인의 발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는다면 이해할 용의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성호 의원이 탈북민 출신이라 함부로 말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통합당 미디어국은 "유감스럽게도 공정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할 진행자는 '저게(대북전단이) 바람 때문에 북한으로 가지도 않는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는 북한인권에 대한 무도한 인식을 보인 김갑수를 하차시켜야 한다"며 "탈북민과 지성호 의원에게 책임있는 조치와 함께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김갑수 씨와 진행자인 김원장 기자의 발언에 대해 방심위에 이의신청을 하고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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