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종인의 잇따른 '좌클릭' 정책 발표 비판..."보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전자"
김종인, 비판 일축하며 "굳이 신경쓸게 뭐 있겠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左),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左),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사실상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진보의 아류가 되어서는 영원한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비판한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은 "그 사람 신경 안 쓴다"고 일축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통합당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보수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전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한테 3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렸다"며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 초현실인지 머리를 뭔가로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또 "용병과 외국 감독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보수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야 한다"며 "1945년부터 1948년, 보수의 선택은 대한민국 100년 현대사에서 우리 운명을 가른 결정적 선택이었고, 위대한 선조의 선택이었다.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보수의 역동성, 그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동력이고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 직후 원 지사의 비판을 일축하며 "그 사람이 이야기 한 것에 대해 굳이 신경쓸게 뭐 있겠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한편 원 지사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최근 소위 '탈(脫)보수'를 선언하며 정강·정책에 '노동자의 권리' 문구 삽입을 검토하고,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하는 등 잇따른 '좌클릭' 정책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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