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노동신문 “북남관계 총파탄될수도...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행위는 가장 첫째가는 적대행위”
“총포사격 도발보다 더 엄중한 최대최악의 도발”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항의군중집회가 지난 7일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항의군중집회가 지난 7일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닷새째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있다. 북한은 8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군사도발보다 더 엄중하다며 남북관계의 완전 파탄을 거듭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동족 적대시 정책이 몰아오는 파국적 후과’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행위는 가장 첫째가는 적대행위”라며 “그것은 사실상 총포사격 도발보다 더 엄중한 최대최악의 도발”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남한의 전단살포 방치로 “그들이 곱씹던 약속이라는 것들이 전부 위선이고 기만술책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가 “북남관계 파국의 도화선”이 됐다며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북남관계가 총파탄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이어 노동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내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9.19남북군사합의 파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등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에도 대북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닷새째 대대적인 여론전을 이어갔다.

한편 북한에서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항의하는 군중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8일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규탄하는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항의군중집회가 7일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진행되었다”고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위원장과 관계부문 일꾼들, 개성시내 노동자들과 직맹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 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이라!’ 등의 구호판들이 세워져있는 집회장은 반공화국 대결광기를 부리며 미쳐 날뛰는 한줌도 못되는 인간쓰레기들과 남조선당국자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을 안고 달려온 노동계급과 직맹원들로 차고 넘치었다”고 했다.

주영길 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낭동한 뒤 연설자들은 ‘남조선 당국의 묵인 하에 탈북자들이 저지른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면서 “최고존엄을 건드리고 ’민족의 신성한 핵‘까지 모독한 것은 특대형 범죄행위이며 이를 방치한 것은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남한 당국을 향해서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마치 실수에 의해 벌어진 일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며 ‘저능적인 추태’라고 비난했다.

지난 6일 평양시 청년공원야회극장에서도 학생들의 항의 군중 집회가 열렸다. 앞서 지난 5일에도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규탄 군중 집회를 열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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