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 8일 오후 기자회견 열고 ‘對北 전단지 살포 금지’ 움직임에 강력 항의
하태경 “정부는 北에 인터넷 개방을 촉구하라...북한도 이제는 정상 국가가 돼야 할 때”
박상학 “김정은 폭정 계속되는 한 對北 전단지 계속 보낼 것...전단지 100만장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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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은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소통관 2층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부·여당을 주축으로 한 ‘대북 전단지(삐라) 금지’ 움직임에 강력 항의했다.(사진=박순종 기자)

지성호·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탈북민 단체 관계자들은 8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소통관 2층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부·여당을 주축으로 한 ‘대북 전단지(삐라) 금지’ 움직임에 강력 항의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지성호 의원은 일부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지 살포 운동과 관련해 지난 6일 박지원 전(前)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코로나19(우한 코로나) 확산을 노리는 반인륜적 처사’라고 쓴 사실을 지적하고 “탈북민 사회 전체를 모독한 것”이라며 “탈북민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자로서 좌시하지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 의원은 “북한 주민의 ‘알 권리’ 는 인권 문제”라고 강조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탈북민 사회를 공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하태경 의원은 “꽁꽁 닫혀 있는 북한에 (대북 전단을 통해) ‘생명의 숨줄기’를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국회가 감사를 표하고 어떻게 하면 도와드릴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또 북한과의 접경 지역 주민들을 향해서는 북한과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탈북민 단체는 대북 전단치 살포는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측이 미리 알고 대응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를 향해 “북한에 인터넷 개방을 촉구하라”며 “북한도 이제는 세계로 나와야 하고 정상 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학 대표는 “대한민국은 ‘꽃제비’ 출신 탈북민도 국회의원이 되는 위대한 나라”라며 박 대표 등이 전개하고 있는 대북 전단지 살포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탈북민들을 ‘탈북자 쓰레기’ 등으로 표현한 북한 김여정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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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사진=박순종 기자)

박 대표는 “오는 6월24일은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대한민국을 침략한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6.25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전단지를 100만장 준비해 북한에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우리는 김정은의 폭정으로 북한 인민의 희생이 계속되는 한,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계속해 전단지를 날려보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표는 대북 전단지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살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또 탈북민 단체 대표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촉구하고 “탈북자 단체를 테러 단체로 모독한 데 대해 석고대죄하라”며 박지원 전 의원을 향해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박상학 대표 등 탈북민 단체 관계자들은 해류를 이용해 북한으로 흘려보낼 쌀을 준비해 이날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를 찾았다. 하지만 4, 50명의 병력을 동원한 경찰 측에 길이 가로막히는 바람에 이들은 당초 예정했던 행사를 진행하지 못 한 채 철수해야 했다.

경찰 측은 ‘환경오염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부득이 탈북민 단체의 행사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 측의 행태를 지적하고 “굶주리고 있는 북한 인민에 보내는 쌀을 막는 것이 제정신이냐”는 표현으로 매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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