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사퇴권고키로…朴 "선거운동 재개"
민병두, 당 지도부 만류에도 12일 오후 국회에 사퇴서 제출
정봉주 같은날 회견서 프레시안에 "허위기사 정정 사과 요구"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민병두(서울 동대문구을·3선)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지사 예비후보), 정봉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3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지사 예비후보), 정봉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잇단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 직격탄을 맞은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군 인사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폭로 직후 선거운동 잠정 중단에 들어갔던 '안희정의 친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본인이 휩싸인 '4년 전 내연녀 기초의원 공천 의혹'이 채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6일 만에 충남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인터넷 좌파매체 프레시안과 '현직 여기자 성추행 의혹' 공방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 '특별사면 1호' 정봉주 전 의원은 같은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반면 지난 10일 좌파매체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노래방 강제 키스' 폭로 1시간여 만에 서울시장 출마도 포기하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3선)은 12일 추미애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후 중 의원 사직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12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잠정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한다"며 "안희정의 친구로서 사죄드리며, 도민 여러분께도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안희정의 공과 과는 구별해야 하며, 도민과 공직자의 땀으로 일군 성과는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김영미 충남 공주시의원과의 불륜·사천(私薦)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며 정치공작이라고 재차 항변했다.

박 전 대변인은 "시의원에 좋은 감정을 가진 있는 것은 맞다"며 "(별거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이성과 교제하는 것은 불륜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영미 시의원을 "곧 결혼할 사람"이라고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것과 관련,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 때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연애하는 도지사, 멋지지 않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20대 총선에서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다가 도지사 후보로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이 시점에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혹 제기에도 나섰다.

이날 박 전 대변인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은 12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그를 직접 만나 자진사퇴를 권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자진사퇴 등 여러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최고위에서 저를 출석시켜 그런 통보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2월29일 성탄절 특사로 '특별복권'된 뒤 무소속 신분으로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기자지망생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예정대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는 한 편 해당 보도를 한 프레시안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프레시안 기사에 등장하는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A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 당일로 보도된 2011년 12월23일과 24일 자신의 알리바이를 담은 증거사진을 제시하면서 "프레시안 기사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작성된 것"이라며 "제가 재기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날 오전에 맞춰 보도를 한 것은 매우 의도적"이라고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허위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며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다면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해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출마의사는 유지한다"고 밝힌 그는 이달 15일 민주당의 복당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틀 전부터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오후 1시쯤 입장문을 내고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 측은 입장문을 낸 즉시 국회 의장실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민 의원에게 사실관계부터 정확하게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사퇴의사 반려 요청을 했지만, 결국 이날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다.

민 의원 사직서는 현재로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경위에 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면서 소집된 3월 임시국회 기간, 4월 초쯤 본회의가 열린다면 상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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