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간부 계좌마저 기부금 모금 창구로 활용한 윤미향
논란 의식했는지 소장 사망 전해진 7일 모금 관련 SNS 글 삭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의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개인 계좌마저 위안부 할머니 조의금 모금에 활용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앞서 윤 의원은 2019년 1월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도 당시 자신이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정의기억연대의 공식 법인 후원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2017년 4월 4일자 페이스북 글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자 손씨의 우리은행 개인 계좌를 ‘조의금 계좌’라며 돈을 걷었다. 윤 의원이 정의연 간부의 계좌를 기부금 모금 창구로 활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했는지 손씨의 사망이 전해진 7일 오후 이 글은 삭제돼 있었다.
한편 윤 의원의 지난해 11월 1일자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손씨는 급여로 매달 80만원을 받으며 피해자 쉼터에서 근무해왔다. 이 글에서 윤 의원은 “2003년 위안부 쉼터 전담 활동가를 찾으며 사연을 올리고 기다리기를 수개월 반복하다 (2004년 5월) 한 여성이 나타났다”며 “그가 바로 손씨”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와 주었고, 첫 만남에 아 이 사람이다 싶었다”며 “급여는 80만원 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괜찮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한 손씨의 회상 글도 있다. 손씨는 지난 3월 31일 페이스북에서 “(일을 시작한 2004년 5월) 3개월 사이 몇 번의 사표를 내고 마지막 그해 8월이었던가”라며 “그녀의 눈물을 보고 다시는 사표 얘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윤 의원도 당시 사표를 받던 날 “엉엉 목놓아 울면서 붙잡고 싶었다”고 했다.
그동안 손씨는 평화의 우리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치유활동 등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쯤 손씨는 자신의 주거지인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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