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략은 중국, 러시아의 관계 강화하고 한국을 괴롭히며 계속 핵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

평양 용왕 중학교 학생들이 3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에 참석했다(VOA).
평양 용왕 중학교 학생들이 3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에 참석했다(VOA).

북한은 최근 한국의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며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에 대해서는 인식공격을 하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편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북한이 긴장을 조성해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 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이런 일련의 행동에 대해 “미국에 화가 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제재 완화를 얻지 못해 화가 났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제재를 강화하기만 했고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김정은은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공격적으로 변할 때 첫 번째 특징은 다양한 반미 선전선동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 내 시위를 연일 집중 보도하며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다.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VOA에 북한이 인위적으로 긴장을 고조해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갈루치 특사는 “북한이 남북한 간 긴장을 조성하고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면 북한의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며 “내가 볼 때 최근 일련의 행동들이 모두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또한 북한은 이런 행동을 통해 미국의 현안으로 남으려 한다고 덧붙였다.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VOA에 북한이 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력을 키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은 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의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면 어떠한 방법이라도 다 유익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전직 관리들은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에게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우방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한국전쟁 이래 지금이 북한의 생존을 위해 중국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북한이 현재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협력국은 당연히 중국”이라고 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도 북한의 전략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을 괴롭히며 미국과의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보이지 않고 계속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했다.

한편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VOA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력 의지가 북한의 강경 노선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적극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북한이 이를 이용해 전단 살포 중단 등 원하는 바를 이뤄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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