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옥의 삶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위안부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이, 숨진 위안부 쉼터 소장을 향해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셨으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요"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우리집 손영미 소장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7일, 윤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손 소장은)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 전화만 하면 그 소리를 했다”며 “나는 그래도 잘 견디고 있다고 하면 ‘미안해서 어쩌나요’라고 했던 우리 소장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고 했다.

이어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네요"라며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손모 소장은 최근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인들에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미 소장은 윤미향 의원의 전폭적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윤미향 의원은 과거 손모 소장 개인 계좌를 위안부 할머니 조의금 모금에도 활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2017년 4월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자 페이스북에 손씨 개인 계좌를 “조의금 계좌”라고 공개하며 돈을 걷었다. 이 글은 손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엔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추모식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92)는 "위안부 팔아먹고 또 팔아먹고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지 않나"라며 또다시 정의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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