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영화감독 김기덕씨, 영화배우 조재현씨
왼쪽부터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영화감독 김기덕씨, 영화배우 조재현씨

경찰이 최근 ‘성폭행’ 의혹 등이 제기된 유명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출국 금지령이 내려진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영화감독 김기덕 씨 등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윤택씨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이씨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남 김해의 도요연극스튜디오와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이씨가 단원들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 등을 가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각 지역 해바라기센터 지원을 받아 이씨의 고소인 16명 중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내일까지 추가 조사를 벌여 16명 전원의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을 조력한 의혹을 받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영화감독 김기덕씨와 사진작가 ‘로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8명에 대한 내사도 시작했다. 영화배우 조재현씨 등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관계 확인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서는 아직 접수된 고소건이 없다.

한편 경찰은본청 감사관실 주도로 경찰 내성폭력에 대응하는 별도 태스트포스(TF)를 이번주부터 가동한다. TF는 신고 접수부터 조사와 처리, 제도개선 등을 담당할 4개 팀으로 구성되며 여경이 상당수 투입된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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