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A씨, 보조배터리 모양 몰카 女화장실 올려...경찰 수사 중 자수

여의도 KBS.(사진=연합뉴스)
여의도 KBS.(사진=연합뉴스)

KBS 본사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몰카)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설치 혐의를 받는 공채 개그맨 출신 A씨가 영상에까지 등장하면서 덜미를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A씨는 KBS 연구동 건물 여자화장실에 카메라를 불법 설치한 뒤 이틀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몰카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본인의 얼굴을 비춰보다가 영상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건물에는 KBS 언론 노조 사무실과 A씨가 출연한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있다. A씨는 지난달 중순 보조배터리 모양의 몰카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뒤 KBS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선반에 이틀간 올려뒀다고 한다. 이 카메라는 지난달 29일 KBS 소속 피디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가 이뤄진 날은 개그콘서트 마지막 연습 날이었다. 경찰은 몰카를 회수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A씨 모습을 발견하던 중, A씨는 지난 1일 직접 경찰서에 자수했다.

앞서 몇몇 유튜브 채널 등에선 특정 개그맨을 지목해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개그맨은 유튜브 채널 주장 이후 자신의 SNS 계정 등을 비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성단체 표방 단체들이 비난에 나서자, KBS는 지난 3일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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