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등 비판하며 "즉각 반응" 맞지 않다고 강변...北 매체도 유사 주장

정세현 민주평통 부의장.(사진=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통 부의장.(사진=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이 대북전단을 ‘최고존엄에 대한 도전’으로 비유하며 북한 김여정의 입장을 사실상 두둔하고 나섰다.

정 부의장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1일 살포된 대북 전단은 김정은 위원장을 ‘무뢰한’이라고 표현했다. 아주 기분 나쁜 단어를 써가면서 삐라를 뿌리니까 밑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북한은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독특한 사회로 최고 존엄에 대한 도전을 묵과할 수 없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비난을 받았으니 그에 대응했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김여정 발언 4시간여 만에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추진을 공식화한 데도 “4·27 판문점 공동선언에 따라 우리 정부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각종 언론 보도에서 ‘통일부가 김여정에 즉각 반응했다’는 비판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언론 등을 향해서도 “4·27 판문점 선언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만스럽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김정은 위원장을 무뢰한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서 그야말로 6·15 공동선언 20주년과 6·25 발발 70주년, 이것이 평화롭게 지나가도록 하고 거기서 남북관계 개선의 어떤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정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이날 북한 매체 등의 입장과 유사하다. 북한 매체들은 대북전단 운동을 해온 탈북자들을 가리켜 “쓰레기들”이라 표현하며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