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정상회담에 전제 조건은 없지만...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 지켜야"
美 "北과 정상회담에 전제 조건은 없지만...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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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화 제의는 ‘최대 압박 캠페인’의 결과...北비핵화에 양보없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밖의 조건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를 하더라고 지구적 차원의 최대 압박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약속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미북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이 미북정상회담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핵과 미사일 실험이 없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이며 회담이 이뤄질 때까지 이런 점들이 조건이 될 것을 분명히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려고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행한 강력한 제재 때문”이라며 “이런 제재들이 작동했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라즈 샤 부대변인은 11일 A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에 전제 조건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이 실제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한국을 통해 전달한 3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북한은 미사일 실험에 관여할 수 없고, 핵실험에 관여할 수 없으며,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을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샤 부대변인은 미국의 정책은 '압박'이라며 전 세계 동맹국과 동반자 국가들, 유엔, 중국을 통한 압력들이 김정은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미국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에 밀려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고 진단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대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핵개발 자금이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설명이었다.

폼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래 매우 명확히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국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구축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데 미국의 노력이 맞춰져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결의와 정책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모든 제재는 그대로이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영원히 그리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끝낼 때가지 최대 압박 캠페인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모든 탄도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용의를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약속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은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뭔가 약속을 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은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고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다. 북한의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행동을 보기 전까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을 신뢰할 수 있는 협상 상대로 보는지 묻는 질문엔 “지금 당장은 협상 단계가 아니다”며 “북한이 스스로 한 약속을 구체적 행동으로 이행하는 데 근거해 대화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의 약속이 비핵화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비핵화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대표단의 메시지는 북한이 비핵화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이는 항상 미국의 궁극적 목표였고, 미국인 지켜보고 있는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행동을 시작하는 것을 미국은 확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초청을 수락한 이유는 비핵화 약속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VOA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한 빨리 만나고자 하는 열망을 표명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밝혔으며 아울러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하고 정례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직접 만나자는 김정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의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구적 차원의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동맹, 파트너들과 단합하고 있다”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주 내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상회담 남북 실무 협의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 채널도 가동될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를 맡고 통일부에서 실무 인력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우리 측 준비위 구성이 완료되면 다음 주쯤 북측에 실무협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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