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美中택일 프레임에 갇힐 필요 없어"
트럼프가 G7 확대개편 의사 밝히며 한국 지목하자 상기된 듯
"새로운 세계질서 형성 및 관리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장 얻은 것"

이수혁 주미대사가 미중(美中) 갈등이 격화되는 정세에서 한국이 양국택일의 상황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사는 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된 미중 갈등 문제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 향배에 있어 미중 간 경쟁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됨은 자명하다”면서 “우리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은 변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역학 구도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성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이 대사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확대개편 의사를 밝히며 한국을 지명한 데 대해 “세계질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 만일 주요 11개국(G11) 내지 주요 12개국(G12) 정상회의가 성사된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하고 관리해나감에 있어 참여할 수 있는 초대장을 얻은 것과도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세계질서의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의 극대화를 전략적으로 도모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며 “우리 스스로 양국(미중)택일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과거 자기 예언적 프레임에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가둘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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