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검찰 서면 진술서엔 "두 인턴 확인서 모두 내가 발급"...공판서는 "두 장 외엔 내가 작성 안해"
진중권 "이게 정의와 의리 차이...정의가 공적 이익 문제라면 의리는 사적 이해 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오전 첫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오전 첫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차 공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로펌 인턴 확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해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결국 야쿠자 의리보다 못할 것을”이라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페이스북 글에 최 대표가 조 전 장관에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최 대표의) ‘의리’의 두께 좀 봐라”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최 대표는 변호사 시절인 2017년 조 전 장관의 아들이 자신의 로펌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는 허위 확인서를 작성해 대학원 입시에 활용하게 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됐다. 이외 2017년뿐 아니라 2018년에도 또 다른 대학원 입시에 별도 허위 인턴 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기소되면서 검찰에 낸 서면 진술서에 “두 인턴 확인서 모두 내가 발급했다”고 했지만, 지난 2일 2차공판에서는 “2017년 (인턴) 확인서 두 장 외에는 내가 작성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보도 등에서 ‘말을 바꿨다’는 등 표현이 사용된 이유다.

진 전 교수는 “그냥 두개 다 본인이 써줬다고 하지, 자기만 빠져나가려고 하나만 써줬다고 하는 건 또 뭔지”라며 “‘조국’ 팔아서 의원까지 됐으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유죄 나와야 형량이 얼마나 된다고”라고도 했다.

이어 “지지자들 앞에 두고는 그렇게도 충성하는 척 하더니, 정작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치사하게 자기방어만 하고 주군을 사지로 내몬다”며 “이게 정의와 의리의 차이다. 정의가 공적 이익의 문제라면 의리는 사적 이해의 문제다. 정의는 사익을 포기해야 세울 수 있지만 의리는 사익이 보장되는 동안에만 지켜지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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