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외무상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유감"
강경화 장관 "수출규제 조치 사유 모두 해소했음에도 철회 안해...유감"

한국 정부가 잠정 중지했던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재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전화통화를 갖고 대화에 나섰지만 서로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기존 입장만 되풀이 했다.

일본 외무상은 3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에서 "현금화(일본 기업 자산 강제 매각을 의미함)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는 뜻과 함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일본이 제기한 수출규제 조치의 사유를 모두 해소했음에도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결국 강 장관은 징용 문제 관련 입장을 강조하고,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측 입장을 설명하며 다시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편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쌓아올린 것이 붕괴됐다"고 지적하고 외무성 간부도 "왼손으로 때리면서 오른손으로는 악수하자는 이야기다.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지지통신도 "움직이지 않는 일본에 불만 한국 정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어디까지 강경한 자세를 보여줄지 일본 측도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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