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취임 직전 "'보수' '자유우파' 더는 강조 말아야"
2일 논란 의식한듯 "과거 가치와 다르더라도 시비 걸지 마라"
대외 메시지는 앞으로 김종인-주호영 통해서만 나가게 할 방침
장제원 "언로차단 통한 1인 지배체제 강화가 우려돼"

김종인 발언듣는 통합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종인 발언듣는 통합당 의원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초기부터 내부 입단속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당장 회의 석상의 공개 발언을 최소화했고, 대변인도 당분간은 1인 체제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3일 "당내에 건강하고 발전적인 논쟁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것이지만, 정제되지 않은 내용이 외부에 전달될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공식 취임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낙선자 등의 모임(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지금껏 말해온 ‘보수’ ‘자유 우파’라는 말을 더는 강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는 논란을 의식한듯 2일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 가치와는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달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앞으로 지도부 회의의 공개 발언은 가급적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만 하도록 할 방침이다.

나머지 비대위원들은 비공개 토론 위주로 참여하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내용을 전한다는 것이다.

대변인도 당분간은 단수 체제로 운용된다. 비대위는 현재 초선의 김은혜 대변인 1명만 임명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추가 인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에 전형적인 독불장군식 행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청년·원외 인사 중심의 김종인 비대위를 겨냥, "언론에서는 낙선 인사 등용과 3040세대 중용, '노이즈 캔슬링'을 두고 파격이라고들 한다"면서 "그러나 언로차단을 통한 1인 지배체제 강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들의 발언을 제한하는 회의 방식에 대해 "'그림 좋은 거수기가 필요했나'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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