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은 우리나라 교육이 뿌리부터 흔들린, 아니 뿌리가 뽑힌 해였습니다. 김대중의 ‘신지식인’이 공교육을 무너트렸고, 당시 교육부장관이었던 이해찬의 ‘성과급’ 선동이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이나 ‘전인교육’을 축출하고 경쟁력 교육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사를 온통 ‘촌지교사’와 ‘체벌교사’로 매도해서 교권을 추락시켰습니다.

여기서 새삼스럽게 ‘신지식인’과 ‘성과급’제도의 문제점을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를 ‘촌지교사’나 ‘체벌교사’로 매도했던 김대중 정권의 행태만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나라의 교육을 망치고 죽인 반국가적 정권으로 마땅히 단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통치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몹쓸 인간들에 의해 교육의 틀이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공교육을 무너뜨리면서 교육의 본질을 완전히 무시했고, 오로지 경쟁교육으로 몰아갔습니다. 교사들의 조기명예퇴직을 종용하는데도 경제적 논리를 적용했습니다. 이를테면 나이 많은 교사 한 명이 퇴직하면 젊은 교사 두 명 내지 세 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현 정권의 적폐청산을 생각나게 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촌지교사’, ‘체벌교사’의 문제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를 ‘촌지교사’, ‘체벌교사’로 매도해 추락시킴으로써 교권을 말살시켰습니다. 그때 등장한 화두가 전교조의 ‘참교육’이었습니다.

전교조라니…교사들이 스스로를 노동자로 자처하는 처사도 용납할 수 없었지만, 교사가 학생수업을 담보로 노동운동을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고 용납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는 이 전교조를 합법화했습니다. 전교조는 때를 맞춰 ‘참교육’의 기치를 들고 기선을 잡으며 교육계에 등장했습니다.

당시는 대한민국 교육계가 ‘촌지교사’와 ‘체벌교사’로 벌집을 쑤셔놓은 상태였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에 대해 진저리를 쳤고, 교사들은 일시에 ‘촌지교사’, ‘체벌교사’로 추락해 뭇매를 맞을 때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학부모나 교사들은 전교조가 주장하는 ‘참교육’이야말로 참 구원자가 될 수 있고 타락한 교육현실을 바로잡고 살리는 대안이라는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고영주 변호사님을 통해서 전교조의 ‘참교육’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좌익들의 용어혼란 전술에 넘어갔다는 말씀에 치를 떨었습니다. 너무너무 무지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전교조라는 데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참교육’에 대해서 한 마디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랬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당시의 교육현실에 분노한 이 땅의 학부모들과 꼼짝없이 가해자, 죄인이 되었던 교사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교육프레임이었습니다. ‘촌지교사’와 ‘체벌교사’가 배제된 그야말로 깨끗한 교육의 이상향처럼 생각했었습니다. 당시의 절박함은 ‘참교육’의 주체가 전교조라는 걸 생각할 겨를이 없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좌익들의 용어혼란전술에 속았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겁니다. 전교조 교사를 제외한 교사들 누구도 저와 같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고등학교 교사였던 저도 온 세상의 적(敵)으로 추락한 교권에 분노하며 그 억울함을 만회할 수 있는 대안이 ‘참교육’의 실천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교무실에서 ‘참교육’의 의미를 ‘민중교육’으로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제 TV에서 ‘나꼼수’ 정봉주 강연회장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 나라 여성들의 의식수준에 새삼 놀랐습니다. ‘나꼼수’에 팬이 형성됐다는 것도 그랬지만 모인 여자들의 모습은 그대로 사춘기 벌 떼였고 불나방 같았습니다.

203040 여성들의 90%가 문 정권을 지지한다고 들었습니다. 대통령 캠프에서는 ‘수령님’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문재인의 생일기념 광고 포스터를 제작하고 게시하는 세력이 40대 이상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분명히 엄마일 테고 학부모일 테니 저들에게 ‘참교육’의 실체를 알려줌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좋게 말해서 ‘교육열’이지 실제로 우리나라 교육을 망쳐놓은 장본인은 바로 이 나라의 엄마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엄마들의 무지한 극성이 그 주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의 따귀를 때리고 발길질을 하는 저들 엄마들, 저들은 ‘나꼼수’의 정봉주나 안희정 같은 자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자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들을 깨우는 방법으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아둔한 생각에 ‘참교육’의 실체를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참교육’이 ‘민중교육’, 즉 ‘민주혁명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라는 것, 그러니까 전교조의 ‘참교육’이‘아이들을 공산주의 혁명투사로 만드는 교육’이라는 진실을 알려준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998년이면 지금부터 20년 전 일입니다. 20년 동안을 우리는 좌익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만든 ‘참교육’의 허상을 끌어안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고영주 변호사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사실을 왜 진즉에 전 국민에게 알리고 계몽시키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내남없이 참 안이했고 우매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 실천방안은 모릅니다. 그냥 이 나라 어리석은 엄마와 여성들이 전교조가 주장하는 ‘참교육’의 실체를 알게 되면 ‘전교조’의 실체도 알게 되고 전교조를 합법화했던 김대중 정권의 실체를 알게 되고, 전교조에 대한 현 정권의 미온적 입장을 보게 되면 문재인 정권의 실체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수고하십시오.

오경자 독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