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음모론으로 규정"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기부금 운용 등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 파문을 고발한 이용수 할머니(92)에게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방송에서 '배후설'을 제기한 김어준 씨가 검찰에 고발됐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1일 오전 명예훼손죄 등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어준 씨는 지난달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다는 ‘배후설’을 제기했다. 후원금 착복 논란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규탄하는 내용이었던 이 할머니의 지난 25일 기자회견이 ‘배후’의 조종에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이었다. 

김 씨는 전날(25일) 방송에서도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며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준모는 "김 씨는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했다"며 "연세가 92세인 이 할머니가 '노망 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씨는 최소한 이 할머니의 반대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허위 사실을 진술했다"며 "검찰 수사 중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준모는 김씨가 정보통신망법 제70조(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제2항 또는 형법 제309조(명예훼손) 제2항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가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나는 치매가 아니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나 혼자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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