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신규확진 35명...다시 30명대로
지역사회 감염 사례 30명...인천-경기에서 29명 발생
지난달부터 종교 소모임 관련 집단감염으로 74명 확진...1명은 사망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에 이어 이번에는 인천에서 열린 개척교회 모임 예배로 인한 우한코로나(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모 교회 목사인 A씨(57·여·인천 209번 확진자)가 전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A 목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25명 추가 확인됐다.

A씨를 포함해 관련 확진자 26명을 주거지별로 보면 인천 미추홀구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부평구 9명, 서울 강서구 2명, 연수구·중구·서구·남동구와 서울 양천구가 각각 1명이다.

26명 중 목사는 14명, 목사 가족 4명, 신도 등 접촉자 8명이다. 확진자 관련 교회는 미추홀구 5개, 부평구 4개, 중구·서구와 경기 시흥·부천시에 각각 1개씩 모두 13개다.

방역 당국은 인천 신생 개척교회 목사들이 서로 교회를 순회하면서 성경 모임과 예배를 주관하다가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 기간 매일 만나 모임을 가졌지만,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확진자 상당수는 일요일인 31일 오전 검체 검사를 받고 주일 정규 예배는 진행하지 않아 접촉자 수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5명 늘며 하루만에 다시 30명대로 올라갔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30명으로 이 중 29명이 인천과 경기에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5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만150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총 271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35명 중 지역 발생이 30명, 해외유입이 5명이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30명으로 이중 29명이 인천과 경기에서 집중됐으며 서울에선 14일 만에 지역 내 감염이 보고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18명, 경기 12명, 서울 1명 등 수도권에서만 31명이 나왔고 이어 대구와 전남에서도 각 1명이 추가됐다.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2명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0%는 종교 소모임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신규 감염 사례 총 30건(명) 중 24건(명)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런 소모임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비말)이 확산하는 쉬운 특성을 보였다"면서 "종교 시설에서는 당분간 대면접촉 모임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개척교회 집단 감염에는 인천 11개 교회, 경기 2개 교회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부터 종교 소모임 관련 집단 감염은 인천·경기 개척교회 건을 포함해 총 6건이 발생했고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6건 모두 아직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74명 중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부평의 50대 여성 목사와 접촉 후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 중 인천 지역 9곳 교회 목사와 경기 지역 2곳 교회 목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확진자는 교회 목사의 배우자와 교인들이 포함됐다.

이날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12명으로 전날보다 1명 증가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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