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한국인 관광객 늘면 한식당 지어줘야 하나"

지난해 9월  전세계에서 모여든 무슬림 순례객들이 3일 오후 메카의 하람 성원에서, 성지순례(하지)의 마지막 의식인 고별 타와프(카바신전 주위돌기)'를 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9월 전세계에서 모여든 무슬림 순례객들이 3일 오후 메카의 하람 성원에서, 성지순례(하지)의 마지막 의식인 고별 타와프(카바신전 주위돌기)'를 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오는 관광객 증가에 따라 예산 2억여원을 들여 올 5~6월 서울 시내 관광지 2~3곳에 무슬림 기도실을 시범 조성해 이르면 이번 여름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총 98만 5858명으로 전년(74만861명)대비 33% 증가했다.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3%, 2015년 5.6%, 2016년 5.7%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집계한 통계를 보면 국내 무슬림 기도실은 이미 78곳이 있다. 방한 관광객 대다수가 머물다 가는 수도 서울에도 무슬림 기도실이 14곳이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슬람 교계(敎界)와 접촉해 주요 관광지의 관광정보센터나 민간 시설에 기도실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 기도실이 조성된다면 규모는 최소 6.6㎡ 이상으로 지어진다. 또 교리에 맞춰 남녀 기도실을 분리해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기도실에는 세족실, 냉·난방기 시설, 내·외부 장식, 가림막 등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치할 예정이다. 특히 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가리키는 ‘키블라(Qiblah)’도 만들어진다.

시는 무슬림 기도실을 만들면 서울 관광 홈페이지(visitseoul.net)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무슬림 관련 기관에 홍보물을 배포해 홍보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이 네이버 뉴스 포털에 공개되자 네티즌grac****은 “왜 저들을 위한 기도실을 만들어야 하느냐”며 “자국민들의 복지를 더욱 신경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87sa****은 “유럽에 한국인 관광객 늘면 한식당 만들어냐 하냐?”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고 비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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