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변호사, 백선엽 장군에 '친일 프레임' 씌우고 현충원 안장 반대한 DJ 3남 김홍걸에 따끔한 일침
“김대중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승리할 것이라 연설...김홍걸 기준으로 부친 김대중은 친일파인가 아닌가”
“김홍걸은 뇌물 37억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권력형 부패의 주인공”
“본인이 이룬 것은 없고 아버지 덕으로 비례대표 당선...조용히 살라”
“좌파 진영의 친일파 여론몰이는 시대착오적...비열한 정치적 술책”
“100년 후 역사가들의 문재인 정권 평가는 말할 것도 없다”

김종민(54·연수원 21기) 변호사

차장검사 출신 김종민(54·연수원 21기) 변호사가 최근 여권에서 제기되는 친일 파묘(破墓·무덤을 파냄)론에 편승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김대중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일 때 학생들에게 ‘일본’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김홍걸의 기준으로 부친 김대중은 친일파인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변호사는 28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한 외신기자 클럽 회장을 지낸 마이클 브린의 <한국, 한국인>에 일제시대 김대중에 관한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뇌물 37억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던 권력형 부패의 주인공이고 본인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오직 아버지 덕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조용히 웰빙 정치인으로 사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당선인은 2002년 5월 18일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로비 청탁 등 명목으로 기업들과 최규선씨로부터 약 37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로 당시 김대중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은 초특급 권력형 비리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후 6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11일 김 당선인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으며 풀려났다. 당시 김 당선인은 최후변론서에 “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입니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2002년 5월 18일 김홍걸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됐다./SNS 등
2002년 5월 18일 김홍걸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됐다./SNS 등

김 변호사는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윤미향 하나로도 피곤하기 짝이 없는데 괜히 의식 있는 정치인인 척 설치니 지켜보는 마음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좌파 진영은 조선과 동아일보를 친일 언론의 대명사로 공격하고 있지만 1930년대 동아일보의 ‘브나로드(러시아어 ‘민중 속으로’) 운동’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고 썼다.

동아일보는 1931년부터 1934년까지 4회에 걸쳐 전국 규모의 문맹퇴치운동(브나로드운동)을 전개했다. 문맹자 천지이던 조선의 농촌 구석구석에 지식 청년들이 들어가 한글을 깨우치게 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역사는 이렇듯 무우 자르듯 단칼에 재단하기에 너무도 복잡하고 어려운 속사정이 내재되어 있다”며 “좌파 진영의 친일파 여론몰이는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 세력의 ‘분열시켜 통치’하는 비열한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동시대를 직접 살았던 사람이 아니면 평가에 극히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그 시대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고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에서 김 변호사는 “100년 후 역사가들은 2020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100년 후는 말할 것도 없다”고 글을 끝맺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다음은 김종민 변호사 페이스북 글 전문

주한 외신기자 클럽 회장을 지낸 마이클 브린의 < 한국, 한국인 >에 일제시대 김대중에 관한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김대중이 학생들에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확신을 가지라는 즉석 연설을 했다는 일화다. 물론 "우리"는 일본이다.

김홍걸의 기준으로 부친 김대중은 친일파인가 아닌가. 좌파 진영은 조선과 동아일보를 친일 언론의 대명사로 공격하고 있지만 1930년대 동아일보의 "브나로드(러시아어 '민중 속으로') 운동"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문맹자 천지이던 조선의 농촌 구석구석에 지식 청년들이 들어가 한글을 깨우치게 하자는 농촌 계몽운동이었는데 동아일보를 친일에 앞장선 매국언론으로만 볼 수 있을 것인가.

역사는 이렇듯 무우 자르듯 단칼에 재단하기에 너무도 복잡하고 어려운 속사정이 내재되어 있다. 좌파진영의 친일파 여론몰이는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세력의 "분열시켜 통치"하는 비열한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

한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동시대를 직접 살았던 사람이 아니면 평가에 극히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 시대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고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00년 후 역사가들은 2020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궁금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100년 후는 말할 것도 없다.

뇌물 37억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던 권력형 부패의 주인공이고 본인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오직 아버지 덕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조용히 웰빙 정치인으로 사는 것이 좋겠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윤미향 하나로도 피곤하기 짝이 없는데 괜히 의식있는 정치인인 척 설치니 지켜보는 마음 너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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