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제조업 생산 6.4%↓·서비스업 생산 0.5%↑·소비 5.3%↑
환란후 22년만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최대폭 하락
통계청 "5~6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서비스업·소비업 지표에 반영될 것"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 중이다.

지난달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든 듯 보이자 반등했다. 통계청은 5~6월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집행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반등했다.

4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이 6.4% 줄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5.6%)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자부품(-14.3%)과 자동차(-13.4%)의 부진도 심각했다. 광공업 생산은 6.0% 감소해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8.6%로 5.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낙폭 역시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부진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2월(-3.5%)과 3월(-4.4%)의 감소에서 석 달 만에 0.5%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12.7%)이 두 자릿수로 반등해 가장 큰 증가세였다. 협회·수리·개인(9.6%), 정보통신(2.9%), 교육(2.8% 등도 증가했다. 하지만 운수·창고업(-2.9%), 금융보험업(-0.5%), 도·소매업(-0.2%) 등은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은 5.3% 늘어 넉 달 만에 증가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올해 1월(-3.1%), 2월(-6.0%), 3월(-1.0%) 3개월 연속 감소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를 비롯해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모두 늘었다.

이에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2∼3월에) 워낙 크게 하락한 탓에 소매판매는 아직 2018년 2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승용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많이 증가했고, 의복·신발·가방도 위축됐던 소비가 반등하며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1.6%), 슈퍼마켓·잡화점(-1.8%), 면세점(-0.6%)은 줄었으나 백화점(32.4%), 승용차·연료소매점(4.6%), 대형마트(9.8%)는 크게 늘었다.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5.0%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였으나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특히 건설수주(경상)가 1년 전보다 44.9%나 감소해 2013년 1월(-52.4%)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3포인 내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향후 경기 전망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안 심의관은 "제조업 수출 부문은 외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봉쇄조치 해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5∼6월에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정책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 등으로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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