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중도, 개혁 노선으로의 당 기조 변화 선언한 김종인에게 간접적 경고의 메시지 보낸 듯
"보수, 우파의 공도 제대로 평가 받아야...보수, 우파 개혁은 이런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홍준표 무소속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당선자(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좌파 2중대 흉내 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준표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압축 성장기에 있었던 보수, 우파 진영의 과오만 들춰내는 것이 아니듯이 보수, 우파의 공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 보수, 우파 개혁은 이런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당선자의 해당 발언은 소위 중도, 개혁 노선으로의 당 기조 변화를 선언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간접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의 원인은 김영삼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에서 출발했다"며 "김 의원을 제명하자 부마항쟁이 발발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강온파의 대립이 10.26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 "광주 5.18 민주화 항쟁의 원인은 김대중 선생의 불법적인 체포, 구금에서 출발한다"며 "80년 3월 서울의 봄은 신군부에 의해 핏빛 항쟁으로 끝났지만, 민주화를 내세우며 항쟁한 결과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의 탄생으로 산업화, 민주화 시대는 완성됐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끝으로 "우리는 더 이상 잘못된 역사의 인질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보수, 우파의 오만과 폭압에서 비롯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도 안 되고 폄하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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