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겸한 회동 가져
文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金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 朱 "상임위원장 얘기만 안 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낮 12시부터 2시 37분까지 약 156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여민1관에서 상춘재로 이동해 김태년,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님은 (청와대 방문이) 세 번째냐"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가 "그렇다. 바른정당 시절에 한 번 (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어 "여야 원내대표 초청할 때 한 번 오셨고"라고 말을 잇자,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할 때 대행으로 한 번 더 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렇다, 반짝반짝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예"라고 짧게 답했다.
김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가 "그리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상임위원장) 다 가져간다' 얘기만 안 하시면"이라고 했고,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민주당이 177석을 앞세워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전체를 가져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빨리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럽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기념촬영을 한 뒤 상춘재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문 대통령의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가 열린 2018년 11월 5일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이다. 취임 이후로는 네 번째 회동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