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인하된 기준금리, 실효하한에 가깝지만...여건에 따라 가변적일 것"

한국은행이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크게 인하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참석 위원 6명 모두 만장일치로 이같은 금리 인하에 동의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소비가 부진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0.2%로 수정된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분기 중에 정점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올해 성장률은 -0.2%로 예상됐다"며 "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을 소폭의 플러스로 볼 수 있고,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이 향후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그는 "3차 추경,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예상된다"며 국채 공급 증가로 금리가 오르면 국고채 매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기구(SPV)에도 8조원을 대출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기준금리가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실효하한이 주요국의 금리와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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