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등교개학 시작됐지만 전국 561개교는 연기...확산세 이어지며 우려도 커져

고3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3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2차 등교 개학' 첫날부터 우한 코로나로 등교를 미룬 학교가 5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학생들의 등교 날짜를 미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 기준 우한 코로나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561곳이다. 전체 2만902개 학교 가운데 약 2.7%에 불과하지만, 경기 부천의 경우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가 중지돼 251곳이 교문을 열지 못했고, 경북 구미와 서울에서도 각각 181곳과 111곳이 등교일을 재조정하는 등 확산세에 따라 등교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등교수업 시작 뒤 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등교 중지됐다. 또 이 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같은 구 강동초등학교도 이날 등교를 중지하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 등 5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화상으로 등교수업 점검회의를 열고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증 상황에 대해 우리 의료체계에서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감염증 관리체계 속에서도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등교개학을 비판하는 현직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의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우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0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8일 53명이 나온 이후 49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 19명이 나왔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발생 사례가 3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 확진자가 급증하고 경기 부천, 서울 성동구 등 지역에서 대규모 지역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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