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는 아니지만 매우 강력한 조치 될 것”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보안법에 불쾌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보안법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 전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국회 격인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는 28일 홍콩의 독립적인 법적 지위를 축소하는 홍콩 보안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보안법안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감시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이에 반발해 그동안 금융, 무역 등에서 홍콩에 예외를 인정했던 특별지위를 폐기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에 중국 본토와는 다른 특별한 지위를 인정해 1997년 중국 반환 이후에도 홍콩이 금융,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왔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계획하고 있는지, 중국 학생과 연구원들에 비자 제한 조치를 내릴 것인지’를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당신은 이것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이다. 앞으로 며칠 안에 이에 대해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조치가 대중 제재를 포함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며 “이번 주말 전에 당신은 듣게 될 것인데, 이것은 매우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보안법에 불쾌해했으며 만약 중국이 홍콩을 장악한다면 홍콩은 어떻게 금융 허브로 남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은 더 이상 특별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매커내니 대변인은 구체적인 답변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앞서 이날 중국의 행동이 “매우 충격적(very disturbing)”이라며 “솔직히 말해 중국은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워싱턴은 미국 회사들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로부터 자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미국 회사들이 공급망과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겨온다면 충분한 이전 비용을 지불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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