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만100세 '6.25 전쟁영웅' 백선엽 측에 "현충원 안장돼도 파묘될 수 있어" 발언 파문
보훈처, 만100세 '6.25 전쟁영웅' 백선엽 측에 "현충원 안장돼도 파묘될 수 있어"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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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13일 백선엽 측 찾아 건강 상태 확인하며 '서울현충원 안장' 불가 전해
이전 정부까지만 해도 대전현충원 아닌 서울현충원 안장 검토
백선엽 측 "보훈처가 백 장군 친일 행적으로 현충원에서 파묘될 수 있다고 해"
보훈처의 부인에도...백선엽 가족 "최악의 경우 생각하고 있다"
박선영 "현충원이 어느새 혁명열사릉 됐나?" 성토
백선엽 장군을 예방한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 (사진=박 교수 SNS 캡처) 

국가보훈처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 측에 “국립묘지법 개정으로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돼도 파묘(破墓·무덤을 파냄)될 수 있어 걱정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 장군 측은 지난 26일 국내 언론에 “평소에 정부 측에서 별 연락이 없었는데 '청와대 요청 사항'이라며 국방부에서 최근 장군님의 공적(功績)과 가족 사항을 알려달라고 했다”며 “그 일이 있고 바로 얼마 뒤 보훈처 직원 2명이 사무실로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지난 13일 백 장군 측을 찾아 올해로 만 100세를 맞은 백 장군의 건강 상태를 물으며 장지(葬地)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보훈처는 백 장군을 대전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밖에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정부까지만 해도 6·25전쟁 영웅인 백 장군은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장군 묘역' 자리가 없는 서울현충원에 '국가유공자 묘역(1평)'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그러나 보훈처 측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서울현충원에는 장군 묘역이 없어 안장될 수 없다”는 불가 입장을 정했다.

논란의 불씨는 보훈처 측이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입장을 전하며 발언한 내용에 있다. 백 장군 측은 “보훈처 직원들이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 총선 전에 국립묘지법 개정 관련 설문을 돌렸고, 법안 개정을 (일부 여권에서) 추진 중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장군님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뽑혀 나가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했다. 보훈처 직원들이 관련 법안 개정을 미리 알리며 백 장군이 친일 행적으로 현충원에 안장돼도 다시 파묘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보훈처 측은 “뽑혀 나갈 수 있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고 광복회가 국립묘지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한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백 장군의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인 모두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광복회에 이어 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이수진 당선자는 서울현충원에서 친일파 무덤을 파묘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훈처의 이번 논란에 대해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선엽 장군을 현충원에 못 모시겠다네? 모셔도 파낼거라나? 그 말도 백선엽 장군을 직접 찾아뵙고 그 면전에서 했다지? 올해 100세인 6.25 영웅한테!”라며 “현충원이 어느새 혁명열사릉이 됐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기야 6.25 때 적화통일 못 하게 저지하고 승리로 이끈 장군이니 쟤들 눈에는 철천지 원수”라고 꼬집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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