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5년 국내서 불법체류하다 체포돼 강제출국 조치된 중국인 왕씨
경찰, 달아난 5명 소재파악 나서...밀입국 브로커 여부 등도 조사
밀입국 용의자 6명 소형보트타고 21일 태안 넘어와
CCTV에 장면 포착됐는데 군·해경 주민신고 전까지 감지 못해

 25일 오후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 태안해경 전용부두에서 해경 관계자들이 전날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한 소형 보트를 감식하고 있다. 해경은 중국인 6명이 이 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뉴스

소형 보트를 타고 충남 서해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남성 1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검거된 용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함께 밀입국했다가 달아난 용의자 5명에 대한 소재파악에 나섰다. 다만, 주민신고 전까지 군과 해경은 이들의 밀입국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해양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7시 55분쯤 전라남도 목포시 상동 인근에서 중국인 왕모(40대)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에 붙잡힌 왕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중국시각)쯤 밀입국자 5명과 함께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다음날인 21일 태안군 해변 갯바위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왕씨 등 6명은 해안가 인근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남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은 태안 해변에서 발견된 보트가 중국에서부터 타고 온 보트가 맞는다는 진술을 왕씨로부터 확보했다.

한편 왕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불법체류하다 체포돼 강제출국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왕씨를 검거한 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진행했다. 검체 분석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곧 태안해경으로 압송돼 추가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해경 수사전담반은 왕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달아난 5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고, 밀입국 목적과 경로, 브로커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군 의항리 해변에 방치된 보트가 있다”는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군과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근에 설치된 방범카메라(CCTV)에서는 21일 오전 보트를 타고 들어온 남성 6명이 해변을 가로질러 도로변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육군 태안 레이더 기지에서도 밀입국하는 선박을 식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해안·해산 경계를 1차적으로 맡는 군에 대한 경계 부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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