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최근 방송서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규탄 기자회견 겨냥해 "누군가의 의도 반영"
민원글 작성자, 金 겨냥 "불명확한 내용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 혼동케 해"라며 시정 요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라디오 방송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가운데, 한 시민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김 씨와 그의 방송에 대한 엄정조치를 요구했다.

27일 디씨인사이드 ‘우한 마이너 갤러리’에는 “방심위에 ‘김어준의 뉴스공장’ 심의신청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인면수심(人面獸心)' 방송,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엄정 조치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전자민원을 넣었다는 캡처 화면을 첨부했다. 민원에는 “김 씨의 방송이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하게 했다”며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가 문제삼은 것은 김 씨의 전날(26일) 방송 발언이다. 김 씨는 26일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다는 ‘배후설’을 제기했다. 후원금 착복 논란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규탄하는 내용이었던 이 할머니의 지난 25일 기자회견이 ‘배후’의 조종에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이었다. 

김 씨는 이 전날(25일) 방송에서도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며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 측은 이 배후설에 불쾌해하며 “말도 안 된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을 넣었다는 작성자도 “이용수 할머니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회견문이) 본인의 뜻이 담긴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결국 김어준은 언론인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소양인 팩트체크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여론을 조장해 온갖 혼란만 초래했으며, 이용수 할머니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멍울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제작사 등이 심의 규정을 어기는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이나 별도 제재조치를 받을 수 있다. 방심위에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올렸다는 이 글은 이날 오전 6시30분경 올라온 뒤 오전 10시 현재까지 약 150건의 추천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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