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경제에 심각한 영향 염려한 정권은 (긴급사태) 해제 서둘렀다"
요미우리 "정권 비판 여론 강해지고 있어 국민 불만 누그러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일본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한 가운데, 일본 주요 신문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26일 '해제 판단 서두른 정권'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염려한 정권은 (긴급사태) 해제를 서둘렀다"며 "전문가는 일부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가) 해제 기준을 웃돌고 있었지만, 판단을 재촉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5일 오전 일본 정부에 코로나 대책을 자문하는 위원회는 도쿄도(東京都) 등 긴급사태 유지 지역의 전면 해제에 동의했지만, 당초 28일로 예상됐던 판단 시기가 아베 총리의 뜻에 따라 앞당겨진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전문가도 있었다고 한다.

한 자문위 참석자는 아사히에 "(조기 판단은) 정치적 판단"이라며 "전문가 측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해제 서두른 총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총리관저가 선언의 전면 해제를 서두른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과 국민 일률 10만엔 지급 등을 둘러싼 혼란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자숙 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해 국민의 불만이 누그러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사회·경제활동의 본격 재개로 "국민 분위기가 꽤 좋아질 것"이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러나 긴급사태 해제 이후 코로나가 대규모로 다시 유행하면 "해제는 졸속이었다"라는 정권에 대한 비판을 부를 것이 확실하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일본 정부는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홋카이도에 유지되고 있는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25일) 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과 민생의 어려움 등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었다면서도 이를 긴급사태 해제 기준에 포함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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