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시험 중단...안전성에 문제 있다"
"말라리아제로는 안전하다...어디까지나 코로나 치료제로 썼을 때의 문제"
트럼프, 우한 코로나 예방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 먹는다고 밝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우한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중단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 치료제로 극찬하며 복용해온 약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 시험에서 일부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자 나온 결정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런 우려는 코로나 치료제로 썼을 때의 문제”라며 “말라리아나 자가 면역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의학 학술지인 '랜싯'은 지난 22일 우한 코로나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한 결과를 발표했다. 671개 병원의 환자 9만6000여 명에게서 사망 위험도와 심장 부정맥 위험도가 각각 34%, 137% 올라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우한 코로나 치료 효능을 입증할 수 없으며 부정맥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고 극찬하며 직접 복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복용을 끝냈다. 복용 기간은 2주 정도였다”며 “백악관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두 명 나왔기 때문에 이 약을 먹는 게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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