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인사회에서 번진 '황당한 이슈'
한국 대사관 요청으로 영상은 삭제한 상태

지난달 25일 터키 쇼TV 뉴스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피살사건 리포트 화면 캡처.
이 방송은 문 대통령 사진을 피살자 생전 모습과 함께 편집, 살인 용의자의 모습으로 보도.
하단 자막은 '실종된 가사도우미 시신 냉동고에서 발견'이라는 뜻.

터키 유명 텔레비전 채널이 중동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용의자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5일 터키 유명 오락채널 쇼TV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주요 뉴스'라는 뜻)에서 문 대통령의 사진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 모습으로 보도됐다.

해당 뉴스는 쿠웨이트에서 29세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가 살해된 후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서 유기된 엽기적인 사건을 다루며, 최근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과 문 대통령이 만나는 사진을 썼다.

뉴스의 후반부에서도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거나, 문 대통령과 이방카의 사진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용의자 쿠웨이트 부부가 인터폴의 수배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터키 한인들은 문 대통령의 모습이 터키 주요 TV채널 뉴스에서 살인 용의자 사진으로 쓰인 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터키 한인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돼 검색 결과에만 남아있다.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쇼TV에 서신을 보내 뉴스 영상 삭제와 사과, 재발 방지 조처를 요구했다.

쇼TV는 이달 6일 한국대사관에 "큰 실수를 저질러 사과한다"는 답신을 보냈으며, 11일 밤(현지시간) ‘아나 하베르’ 프로그램 말미에 용의자 사진을 실수한 것에 대해 한국 대통령과 국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쇼티브이 아나운서는 “우리 뉴스가 실수로 문 대통령 사진을 (살인 용의자로) 사용한 실수에 대해 형제의 나라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 사과한다”며 “전혀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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