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 언론노조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최승호 사장 체제'로 바뀐 MBC에서 핍박을 받다가 최근 회사를 떠나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옹호하고 '최승호 MBC'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한 페이스북 이용자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BBC에서 영향력 있는 페이스북 이용자로 인용되기도 했던 Adrien Kim은 10일, ‘1,926:1 을 뚫고 들어간 직장의 배신’이라는 글을 통해 배현진 전 MBC아나운서가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900여 회의 ‘좋아요’가 눌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MBC에 입사하기 위해 ‘7번의 낙방 끝에 1,926:1’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직무에 애정을 갖고 꿈을 향해 정당하게 뛰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보도로 (당시 이명박) 정권을 겨냥한 정치적 목적성의 PD수첩 허위보도로 MBC의 신뢰성을 바닥에 떨어뜨린 언론노조가 2012년 벌였던 정치적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외의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방송에 복귀해 언론노조의 빈자리를 채우며 열심히 일해온 그녀다”고 덧붙였다.

Adrien Kim은 이와같이 회사에 기여하고 공헌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非언론노조ㆍ파업 불참’ 인원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를 겨냥해 ‘회사의 배신’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노조측의 주장이 담긴 ‘배신 남녀’라는 호칭으로 불린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파업 참가자와 좌파 인사들에게 수년간 근거없는 음해와 악의에 가득찬 인신공격을 받아내고, 2017년 사장으로 부임한 바로 그 PD수첩의 과거 책임자 최승호에 의해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MBC뉴스데스크 역대 최장수 여성 앵커(주말 진행일수 포함 2,491일)로 일하던 뉴스데스크에서 고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없이 쫓겨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악의적’ 보도들이 이슈화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이른바 ‘양치사건’이나 ‘피구대첩’이라는 단어를 붙여 배 아나운서가 ‘무례한 인성을 지닌 부역자들의 여왕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이슈화시키거나, 외모적으로 공격하는 보도들도 이루어졌다.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 여론을 태동시킨 일화들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총파업 당시 적극 가담했던 배 아나운서의 선배이자 언론노조 인원들에게서 거론됐다.

Adrien Kim은 “이후 그녀를 비롯해 언론노조에게 ‘찍힌’ 사람들은 업무에서 배제되고, 부역자라는 조리돌림과 함께 모처의 조명창고에서 대기하라는 인사처분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으로 新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쳐낸 최승호 체제 MBC는, 자질미달의 사람이라도 일단 언론노조의 편이라면 데려다가 동계올림픽 개막식 방송 진행을 시킬 정도로 상식 외의 운영을 하다가 결국 프로그램 자체의 질적 하락과 정치적 편향에 빠지게 됐다”며 날선 목소리로 질책했다.

이어 “개인의 커리어와 회사가 어려울 때 기여했던 모든 공헌들을 짓밟고, 조리돌림하며, 모욕하는 이 진짜 ‘적폐세력’의 인민독재는, 정의가 살아있다면, 언젠가 철저히 심판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꿈을 (안고) 정당하게 뛰던 안산 여대생의 10년후 현재가, 여러분과 자녀들의 미래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고 글을 맺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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