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가격 부풀려 책정한 것으로 보여"

 

미래통합당 윤미향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22일, 정대협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사업비 10억원을 타내기 위해 허위 사업계획서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상도 의원실이 확보한 정대협의 '안성 쉼터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정대협은 지난 2013년 8월 2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이런 내용이 담긴 계획서를 제출했다. 정대협은 그로부터 2주 뒤인 9월 12일 안성 쉼터를 매입하고 두 달 뒤 개소식(11월)을 열었다. 그 당시 정대협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였다.

이는 정대협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사업비 10억원을 전달받기 위해 쉼터의 향후 5년간 계획을 밝힌 일종의 사업계획서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8월 지정 기부로 모금회에 10억원을 기탁했다. 정대협은 이 10억원을 모금회로부터 전달받기 위해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쉼터에 거주하지 않았고, 이 쉼터는 사실상 '펜션' '정대협 모임'의 장소로 쓰였다.

정대협은 신청서에 사업 서비스 대상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8명’이라고 썼다. 쉼터 목표는 ‘(할머니의) 몸에 대한 이해 및 피해 극복’ ‘노인 우울증 극복’, ‘살아있음에 대한 긍지와 보람’이라고 했다. 주요 사업으로 건강관리·치료 프로그램과 할머니들의 인권옹호 활동을 꼽았다.

주치의를 조직해 정기적으로 할머니들을 방문·치료하고, 매주 1회 할머니들을 목욕탕에 모시겠다고 했다. 할머니들을 병·의원과 보건소에 모시고 가서 영양제와 독감예방 접종을 하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 서예·노래 등 치유 활동을 하면서 할머니들을 정대협 박물관 1일 명예관장으로 위촉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대협은 특히 각종 치유 프로그램 비용으로만 4050만원을 책정했다.

정대협은 주택 매입비 7억5000만원, 취·등록세 3000만원, 추가 공사비 3500만원, 인테리어비는 3250만원을 책정했다. 이밖에 비품비에 2600만원을 지출한다고 썼다.

윤 당선자는 안성쉼터의 매입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라디오에 나와 "블라인드 하나도 고급으로 골랐다"고 해명했는데, 블라인드에는 600만원을 지출한다고 썼다. 주방기기에는 800만원을 지출한다고 보고했다. 또 차량 구입비(12인승 스타렉스)로만 4000만원을 책정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물품 가격을 부풀려 책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보인다"며 "정대협이 매입했다고 밝힌 물품이 실제 쓰인 금액과 일치하는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정의연은 안성 쉼터와 관련해 주택매입비 7억5000만원, 공사비 3475만원, 물품구입비 1436만원 등이 사용됐고, 남은 1억2000만원을 모금회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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