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20년 외교청서’에 3년 만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표현한 것에 대해 美 입장 설명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한미일 세 나라가 ‘북한의 도전’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은 일본과 한국의 동맹이자 친구”라며 “북한의 위협을 포함해 이 지역의 도전과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 있어 우리의 다른 우선순위들과 관련해 세 국가 사이에 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국은 믿는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이 지난 19일에 공개한 ‘2020년 외교청서’에서 한국을 3년 만에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2017년 외교청서에 한국을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적었다가 2018년과 2019년에는 이러한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 외교청서는 일본 외무성이 자국의 외교 상황이나 전망, 국제정세 등에 관한 인식을 담아 1957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백서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2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마이) 관련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도 “미국은 국방과 안보 문제는 한일관계의 다른 분야와 별개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두 동맹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일본 외교청서가 독도를 ‘일본영토’로 지칭하고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VOA에 “이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미국은 리앙쿠르 암초의 영유권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지명위원회는 지난 1977년부터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 Rocks)’로 지칭해왔다. 국무부 등 미국의 주요 행정 부처 홈페이지 지도에서도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다.

국무부는 독도 문제에 오랫동안 중립을 유지해왔지만 한국정부가 지난해 8월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뒤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하자 “한국과 일본 간 최근의 의견 충돌을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초에서의 군사 훈련 시기와 메시지, 늘어난 규모는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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